BLACK GARDEN AU

 
 
 

 
카모밀라 (Camomila) [카모밀레, 카모마일]
저택의 가구 세공업자. 액세서리, 새장과 같은 금속 세공도 카모밀라가 맡고 있다.
가구 세공 자인이자 디자이너지만 그림을 그리진 못한다. 영감을 시로 표현하고 재해석해서 가구로 만드는 식의 특이한 작업 방식.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형태로 만드는 천재다.
 


과거 카모밀라와 시몬의 이야기
 
 

 19세기쯤에 왕실에 납품할 정도의 액세서리나 가구를 만드는 솜씨 좋은 장인이 살고 있었다. 세간에선 그 장인은 키가 크고 멋진 수염을 가진 중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정체는 그의 딸. 카모밀라였다.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카모밀라에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지만, 그것도 그녀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하기 때문이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기묘한 시를 읊으며 작업하는 계집을 누가 좋아할 수 있었을까. 카모밀라 또한 커갈수록 그들의 가면 안쪽을 알 수 있었으며, 자신의 작품을 아버지가 갈취해가는 이 부조리한 상황이 견딜 수가 없어졌다.

"웃기지 말거라!!! 여자가 어찌 장인의 이름을 달수 있겠느냐! 집안의 망신거리기 될 샘이냐? 계집애가 만든 작품은 그 누구도 사려 들지 않을 게다! 넌 지금을 감사히 여기면서 계속 만들기만 하면 돼! 그토록 잘해줬건만 실망이 크구나!"

 자신의 이름으로 장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 날 들었던, 아버님의 호통 소리는 지금도 카모밀라의 뇌리에 맴돌곤 했다. 뻔뻔한 아버지의 그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 카모밀라는 그날 자신의 걸작품 중 여러 종류의 액세서리를 챙겨 집을 나섰다.
홧김에 나와버려 갈 곳도 없고, 아버지가 무서워 몇 번을 마음이 꺾일 뻔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두고보자 싶었으니까, 자신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그 작자에게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뺐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지배당해, 카모밀라는 마을 밖을 벗어나 점점 숲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한참 숲속을 헤매다보니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저택을 발견했다. 그리고... 조금 낡았나? 이 숲에 이런 저택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 상황에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저택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한 카모밀라는 침을 꼴깍 삼키며 천천히 또 신중하게 저택의 문을 두드렸다.

 신중을 가한 것이 무색하게 그곳의 사람들은 너무나 상냥하게 그녀를 받아줬다. 정말 낙원 같은 곳이었다. 그들은 그녀의 성별 따윈 상관하지 않고 모두 카모밀라의 작품들을 칭찬하며 몸에 걸쳐 보기 바빴다. 이렇게 훌륭한 장인이라 언제까지든 저택에 머물러도 좋다며 그들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그는 원하는 곳은 어디든 돌아다녀도 좋지만, 밤의 정원만은 절대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카모밀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선의를 베풀어준 그에게 싫다고 할 순 없었다.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에 카모밀라의 머릿속은 영감으로 가득 부풀었다. 즐겁게 시를 읊으며 가구를 구상하는데, 놀랍게도 시몬 만은 알아들었으며 아름답다고 해줬다. 제 생각을 타인이 이해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둘은 미래에 만들어질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카모밀라는 시몬의 아기 새를 위해 아름다운 새장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밤이 찾아왔다. 제방에서 홀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던 카모밀라의 귀에는 어느샌가 피아노 소리가 울렸다. 고요한 밤에 울려 퍼지는 잔잔한 피아노 소리는 무척 아름답고 신비롭게, 그리고 매혹적으로 그녀를 자극 했다. 떠오르는 영감에 몸을 일으켜 작품을 구상하다 보니 이 아름다운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진 카모밀라는 방을 빠져나와 시몬을 찾아다녔다.

 도대체 어디있는 건지. 분주히 시몬을 찾다보니 이미 잠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걸음을 멈추려는 데 문뜩 창문 사이로 정원이 보였다. 낮의 정원도 그렇게 아름다웠는데 밤의 정원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얼마나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벨의 말이 떠올라 카모밀라는 망설이며 그저 창문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터벅.

 그때 뒤에서 들린 발소리에 놀란 카모밀라가 뒤 돌아보니 어느새 다가온걸까? 그곳에는 시몬이 서 있었다. 찾던 얼굴에 반가워 하려는 차에, 그가 카모밀라의 두 손을 제 손으로 감싸며 천천히, 창문을 가로막듯이 섰다.

"그대. 저곳에 나가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시몬."

"밖은 추우니 시몬과 함께 이 안락하고 온기 깊은 곳에 있는 것이 좋아."

시몬이 카모밀라의 말을 끊었다. 차분한 어조였지만 그 안에는 무서울 정도의 단호함이 있었다.

" ... 시몬은... 보고 싶지 않은가요? 이 정원을 보고 만들어질, 저의... 작품이 기대되지 않는 건가요? "

"!! 결코 그렇지 않아!"

"그럼 어째서 막으려는 건가요? 시몬은 저 정원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을 거잖아요!"

"...그대는 어떻게든 그곳에 가고 싶은 건가?"

 그렇게 말하는 시몬은 무척 슬퍼 보였다. 마치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말투에 마음이 약해질 뻔했지만, 그와 동시에 정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 또한 더욱 강해졌다. 왜일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불투명한 확신에 휩싸인 카모밀라는 결국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그렇다면, 나 시몬이 그대를 안내하지."




 시몬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그곳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 세상의 것이라곤 여겨지지 않는 신비로운 푸른 빛의 장미가 달 아래 은은하게 저를 빛내며 카모밀라를 환영해주고 있었다. 아 낙원이 있다면 이런 곳일까, 눈 앞에 펼쳐진 지상 낙원에 카모밀라는 홀린 듯 시를 읊었다.

 시몬은 그런 카모밀라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 죽여줌. 죽일 때 무서워하는 카모밀라에게 아무것도 무서울 거 없으니 안심하라고, 자신에게 몸을 맡기고 눈을 감으면 안식이 그대를 찾아올 거라며 죽여주면 좋겠다.
부드럽게 속삭이는 그의 말에 두려움은 점차 없어졌다. 마지막 순간 카모메의 눈에 보인 시몬은 안심하라는 듯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카모밀라는 미안하다고 울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시몬 엔딩의 진상

시몬의 새장을 깬 장본인이다.

파랑새를 이용해 저택에 온 플레이어의 욕망을 시험하려는 목적. 파랑새를 원한다면 분명 푸른 장미도 원할 것이기에. 결국 플레이어는 이상할 정도로 파랑새를 찾으려 노력했고 카모밀레는 그런 플레이어를 파랑새로 만들었다. 그러나 시몬이 가급적 손을 더럽히고 슬퍼하지 않길 바라는 카모밀라는 이 공을 시몬의 공으로 돌린다. 사실 이런 일은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 시몬은 처음엔 이 사실을 눈치챘었지만, 점차 아는 것을 거부하며 잊어버리고 만다.

카모밀라 루트

시몬과 함께 새를 찾던 도중, 새소리를 들어 가보니 새는 없고 카모밀라만 있음. 이때 선택지로 분기가 갈리면 카모밀라 루트로 들어간다.
[어라? 분명 새소리를 들었던 것 같았는데? 카모밀라씨 저흰 지금 파랑새를 찾고 있어요. 혹시 보지 못하셨나요?]
[저런 아기 새가 도망갔나요? 안타깝지만 파랑새는 못 봤네요. 저도 분명 새소리는 들었지만 여긴 숲속이니 다른 새들도 많이 있지 않겠어요?]
-확실히 맞는 말이다. > 시몬 루트
-우리가 아기 새라고 말했었던가? > 카모밀라 루트

시몬, 카모밀라 공통

새를 찾던 도중 만난 카모밀라에게 사정을 말하자 안타까워하며 자신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며 자신의 작업장에 두 사람을 데려간다. 그러고선 새장이 부숴졌다면 새를 찾아도 큰일이니 여분의 새장을 가져가라고 한다. 새장을 건네받은 시몬은 기뻐했지만, 플레이어는 새를 찾는 도움을 주는 게 아니었냐고 물어본다. 이에 카모밀라는 새는 반드시 찾을 수 있을테니 걱정 말라고 웃으며 답했다.

엔딩

낮에 카모밀라의 말이 신경쓰였던 플레이어는 밤에 혼자 카모밀라를 찾아간다.
[결국 저를 찾아오셨네요. 아직도 파랑새를 찾고 계시는가요?]
[당신은 시몬을 위해서라 말하지만 사실 다르겠지요. 당신도 원하는 거에요. 파랑새를 보고 싶다고.]
[실제로 보니 어떠신가요? 아름답지요?]
[우리는 저택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자들. 그러니 파랑새를 원하는 당신을 살려둘 수는 없어요.]
[편안히 잠드시길.]
카모밀라가 데리고 있던 파랑새를 찾아낸 플레이어는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새는(원래 새임) 다음날 시몬에게 돌려보낸다.



카모밀라가 저택에 오기 전, 시몬이 관리하는 동물들은 원래 평범한 동물들이었다. 그들이 죽는 날이면 시몬이 깊이 슬퍼하는 소리가 저택을 에우고, 얼마 안 있어 아벨이 어디서 데려온 건지 모를 새로운 동물들을 데려왔다 .

하지만 카모밀라가 오고, 시몬의 작은 아기 새가 죽었던 그 날부터 동물들이 변해갔다. 아름다운 푸른 털을 가지게 된 동물들은 불로불사인, 저택의 주민들과 똑같이 자라지도 죽지도 않게 된 것이다. 그들의 돌보미였던 시온 또한 당연하단 듯이 그들과 함께했다. 그의 눈에는 아기 새가 죽었던 날의 슬픔따윈 이미 없어져있었다.



아벨의 언령 설명 : 믿어라 그리고 강하게 바라라. 생각은 모든 것을 능가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카모밀라의 사람 동물만드는 방법
1. 사람을 죽이면 장미가 핀다.
2. 그 장미를 동물의 사체에 올려 염원을 담은 시를 읊는다.
3. 사람 들린 동물 완성!

카모밀라에 의해 동물이 된 사람이 다시 죽으면, 승천해 해방되는 게 아니라 저택에 남아 사념체로 존재하게 된다. (반, 키라루트에서 저택에서 나가라고 하거나 움직이는 액자 같은)

카모밀라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최소한의 살육만 한다. 본인도 자연을 사랑하고 시몬이 동물을 좋아하니까 실제 동물을 죽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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